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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스스로 저감 솔선수범 정책 시급[제민포커스] 해결되지 않는 축산악취
윤주형·김봉철 기자
입력 2015-08-23 (일) 16:39:11 | 승인 2015-08-23 (일) 19:27:39 | 최종수정 2015-08-25 (일) 14:30:21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에덴농장'은 미생물을 활용해 악취가 거의 없는 축사시설 구축에 성공했다. 사진은 미생물 배양액. 김봉철 기자  
 
올해 관련 사업 190억 투입…민원은 줄지않아 
행정 지원 한계…우수농가 사례 전파 등 절실
 
행정이 도민과 관광객 민원 해결에 앞서 청정 제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음에도 축산악취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냄새 민원만 연간 300건에 달하는 등 1년에 하루꼴로 '악취'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축산악취 해결을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 악취 저감에 솔선수범하고, 행정은 우수농가 사례 전파 등을 유도하는 대책 마련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제주도는 축산분뇨 냄새 저감을 통한 양돈 산업 발전과 도민 및 관광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공무원 7명으로 이뤄진 축산분뇨냄새저감추진팀을 구성했다. 

특히 제주도, 제주시·서귀포시가 올해 냄새를 줄이기 위한 가축분뇨 자원화 및 녹색추산사업장 조성 등 23개 사업 등에 투입하는 예산은 모두 192억원 가량이다. 
 
도는 올해 악취 방재시스템 보급 사업, 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 양돈장 냄새차단 시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해에도 모두 22개 사업에 181억원을 들여 냄새 저감을 위한 사업 등을 지원했다. 
 
△'냄새난다' 불만 '봇물' 
 
행정이 매년 2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가축분뇨 냄새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냄새 민원은 여전한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제주도가 접수한 축산악취 민원은 모두 265건으로, 지난해 총 305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1.1건의 냄새 민원이 발생하는 셈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0.8건보다 늘어나고 있다. 

농가들은 양돈장 냄새가 심각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냄새 저감을 위한 시설 설치 등 자구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행정의 냄새 저감 사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생물'로 악취 원천해결 주목

축산 악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생물'이 첫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제주도로부터 '냄새저감 우수농가'로 선정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에덴농장'(대표 이남수·김국중)을 찾은 결과, 미생물을 활용해 악취가 거의 나지 않는 축사시설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0두 가량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에덴농장은 일반 미생물보다 유기물 분해능력이 뛰어난 미생물을 확보, 대형 탱크에서 이를 배양한 후 축사와 분뇨저장시설에 투입해 악취를 최소화했다.
 
분뇨처리 시스템은 크게 2단계로, 먼저 3개의 축사에 각각 3t씩의 미생물배양액을 매달 투입해 분뇨와 섞이도록 한다. 1차 처리된 분뇨는 펌프를 통해 2차 분뇨저장시설에 옮겨지며, 이곳에서도 같은 배양액 3~4t을 1주일에 1회씩 투입해 최종단계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와 별도로 사료에도 미생물을 섞어 먹인 결과 퇴비사의 냄새도 완전히 잡는데 성공, 그대로 숙성을 거쳐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이남수 대표는 "9년전 미생물을 활용한 분뇨처리시설 공사를 끝냈다. 현재는 오수를 손으로 떠봐도 냄새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전기료와 미생물제제, 당밀 등 한달에 75만원 가량의 비용부담은 있지만 그 이상으로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김봉철 기자

"관광 공존 악취 최소화 도전 기대"

   
 
     
 
오제범 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센터 차장

"제주 관광산업과 양돈산업의 공존이 가능한 해법 마련을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통한 솔로몬의 선택이 필요하다"

오제범 한국환경공단 악취관리센터 차장은 "제주도의 양돈산업은 돼지값 상승에 따른 사육두수의 폭발적 증가로 현재 50여만두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악취가 주변생활권 및 관광지에 풍기는 것은 물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양돈시설 및 악취문제로 제주도가 제2의 도약과제로 중점 추진하는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차장은 "그렇다고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단속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더더욱 곤란한 방법"이라며 "관광산업과 양돈 산업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현실이 제주의 또 다른 고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차장은 이어 "때마침 제주도는 양돈사업주와 지자체 공무원, 관계 전문가가 참여해 양돈시설 악취문제 해결을 목표로 '클린축산사업장 관리로 냄새 최소화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며 "모두의 고민과 노력으로 양돈시설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용 가능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결실을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윤주형·김봉철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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