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체제에 돌입...대책 마련

▲ 위험천만 '태풍' 낚시 오전 제15호 태풍 '고니'의 북상으로 제주 서귀포 등이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에서 낚시꾼들이 갯바위 낚시를 하고 있다.
제15호 태풍 '고니'가 북상하면서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 오늘 밤부터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해당 지역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지방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24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비는 부·울·경 대부분지역에 100∼200㎜, 동해안 지역에는 최고 30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지자체는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제주지방에는 이날 낮 12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오후에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 25일 새벽에는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 예비특보가 각각 내려졌다.
 
▲ 제15호 태풍 '고니'가 북상하자 제주 서귀포항으로 어선 등 선박 수백 척이 대피해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관계 공무원이 대거 참여하는 영상회의를 열고 태풍 사전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대책본부는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해수욕장 입욕을 통제하는 등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안의 너울·월파 피해나 비닐하우스·간판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제주해경도 해상의 선박을 인근 항구로 대피토록 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섰다.
 
해경은 항·포구에 정박 중인 어선은 단단히 묶어두고 소형어선과 수상레저기구 등은 육상에 결박하도록 하는 한편 화재 위험 물질을 제거토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도 지난 21일 오후 서병수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강풍 피해를 줄이려고 어선을 결박하고 바닷가 방파제 등 위험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기상변화에 따른 피서객 대피 계획도 마련했다.
 
시내 지하차도의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강수량에 따라 상습 침수지역 위주로 교통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드는 24일 밤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도 강풍에 대비해 하역장비를 단단히 묶었으며, 이날 오후 8시까지 5천t급 이하 선박의 피항을 지시했다.  
 
경남 통영해경도 해안가 장기계류 방치선박과 여객선, 유람선, 낚싯배 등 다중이용선박 등을 대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해경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해안가 갯바위와 방파제 위험지역에 대한 예방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제15호 태풍 고니가 북상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울산시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울산시도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피해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적용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시설에 대해서는 민·관·군이 신속히 복구한다는 상황별 대책도 마련했다.
 
이밖에 속초와 동해해경 등 태풍 진로에 있는 지차체와 해경도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고니는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190㎞ 해상을 통과했다.
 
오후 9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43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서귀포 동쪽 약 300㎞ 해상에 접근하는 25일 오전 9시까지 힘을 유지하다가 포항 동남쪽 약 80㎞ 해상을 지나는 25일 오후 9시께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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