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도체육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21세기 제주도 체육의 발전방향’주제의 학술 세미나는 도내 스포츠산업 육성의 현주소와 미래, 제주 체육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 등을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제1주제 ‘제주관광의 주력산업으로 스포츠산업의 역할과 방향’발표와 토론에서는 도의 스포츠산업 육성과 관련한 열띤 토론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정구철 교수(탐라대)는 “제주의 스포츠 산업은 지역적 특성과 주민복지를 고려해 육성돼야 하며, 능력있는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스포츠산업 육성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주도하는 것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스포츠 종목들을 개발해 주민들과 동호인, 스포츠클럽 차원에서 주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스포츠 산업 육성과 주민복지를 위해 종합운동장 지역을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종합경기장 광장의 아스콘을 걷어내고 잔디공원과 숲·연못 등을 조성해 시민공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오만원 교수(제주대)는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국제자유도시 개발이 이뤄진다면 제주의 스포츠 산업 규모가 분야별로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분야로 △골프 산업 △스포츠이벤트 산업 △레저스포츠 산업 △전지훈련 유치 사업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윤재백 교수(제주관광대)는 “스포츠 산업 육성은 방향을 레저 스포츠로 할 것인가, 또는 스포츠 이벤트 유치로 할 것인가가 먼저 설정돼야 한다”고 전제,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산업 개발에 무게를 둔다면 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종목별 지도자 양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상택 교수(제주산업정보대)는 “기후 여건에 관계없이 스쿠버다이빙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양광호 도스포츠산업육성기획단장은 “우선 스포츠마케팅과 관련한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제주도는 전국체전 유치를 계기로 기존 시설 보완 등을 통해 스포츠 인프라를 새롭게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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