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벙커'에 빠진 제주 골프산업

정부, 회원제 입장료 개별소비세 감면 올해말 종료 방침
도내 산업 수입·고용비중 커…정부·국회 인식전환 요구 

제주 골프산업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지역경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제주도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4년 도내 운영 중인 골프장 30곳의 내장객은 178만명으로 전년(186만2900명) 대비 4.4% 감소했다. 

제주를 포함, 전국 골프장 473곳의 내장객이 2013년 3105만7645명에서 2014년 3314만3528명으로 6.7%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1홀당 내장객 역시 전국은 지난해 3738명으로 전년(3518명)보다 4.4% 늘었지만 제주는 2566명으로 전년(2460명) 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도내 골프장의 내장객 수는 신규 수요창출에 한계를 보이면서 최근 4년간 170만~1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됐다.

또한 정부가 최근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 한해 적용되던 입장료(그린피)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제도를 올해 말 일몰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제주 골프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당장 내년부터 도내 회원제골프장 입장료에 개별소비세·교육세·농어촌특별세·부가가치세 등 모두 2만4120원이 인상돼 가격경쟁력 저하에 따른 내장객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주 국회의원과 정당, 제주도, 업계 등이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지역 형평성'을 주장하고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 골프산업 규모가 도내 스포츠산업 수입이 80%를 웃돌고 업계 종사자만 4000명에 달해 '골프산업 붕괴'는 곧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에 대한 정부·국회의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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