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올 1월1일부터 담배가격이 인상됐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2월부터는 금연상담료와 금연보조제, 의약품 등의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일부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금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흡연이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기로 한다.

흡연은 치주염(풍치)의 발생 가능성을 약 4∼6배 정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치주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흡연은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막인 프라그와 치석의 침착을 증가시켜 잇몸 염증을 증가시킨다.

특히 흡연자들의 경우 치주염이 20∼30대에 조기에 발생하고, 발생 속도도 매우 빠르며 치주(잇몸)치료에 대한 효과도 비흡연자에 비해 좋지 않다.

흡연은 흑모설(혀가 검게 변하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흑모설은 혀에 있는 유두가 증식해 발생하는 것으로 세균이나 음식물이 침착돼 부패할 경우 작열감(화끈거리는 증상)과 같은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흡연은 임플란트 치료 실패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발치 후에도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발치한 부위에 피가 잘 응고되지 않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해당 부위에 통증이 증가되며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흡연이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대학에서 연구한 바 있다. 수술 후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임플란트 수술 부위에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저하되고 방어세포의 증식을 저해, 여 염증과 감염의 저항력을 감소시키며 칼슘의 흡수도 막는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주위에 뼈가 잘 형성되지 않아 임플란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임플란트 수술 환자는 수술 전후 4주간은 반드시 금연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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