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전국 어느 지역 못지않게 많은 축제가 치러지는 곳이다. 성산일출축제와 제주들불축제 등 전국 단위는 물론 마을단위 등 소규모 축제들 모두 주민들간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축제는 제대로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먹을거리 위주로 행사가 채워지면서 도민들이나 내외 관광객들에게 실망만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축제의 경우 종종 해당 지역구 도의원에 의해 제주도 본예산이나 추경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끼워넣기 식으로 편성돼 원희룡 제주도정에 예산 개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집중과 선택을 통해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육성하자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축제에 들어가는 예산이 아직도 엄청난 금액에 이르고 있는데도 정작 전국단위 평가에는 거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 내고장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 지역행사축제 경비는 제주도가 109억4500만원으로 서울시 227억5100만원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세출결산액에서 축제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제주가 0.37%로 서울 0.15%에 비해 갑절 이상 높고 비율이 최저인 경북 0.05%에 비하면 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반면 문화체육관광체육부가 선정한 2015년 문화관광축제 44개 중 제주지역 축제는 제주들불축제(우수축제), 도두오래물축제(유망축제) 등 2개에 그쳤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올해 지원할 전국 농촌마을 축제 42개에도 도내에서는 표선 해비치축제 1개만 들어갔다.

이처럼 축제에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적정한 예산 편성과 함께 행정의 도움없이 자생력을 키우려는 축제 주최측의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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