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들이 설립 목적이자 최대 무기인 저비용을 실현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입창출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도 역시 기본적이며 권장돼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익 확충을 서비스나 경쟁력 강화 등에 따른 고객 확대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비용을 전가시키는데서 찾으려 한다면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주자로 몇 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항공에서 이러한 행태가 더욱 두드러져 도민사회로부터 질타의 목소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미 갖가지 부가서비스를 유료로 시행하고 있다. 좌석 위치에 따라 국내선 3000~1만5000원, 국제선 5000~3만원까지 부과하는 '사전 좌석 구매'를 비롯, 좌석 1개당 1만~4만원을 받고 옆자리를 비워주는 '옆좌석 구매', 가방 1개당 3000원의 '우선 수하물 서비스' 등 다양하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국내선 공항카운터에서 현장발권할 경우 1인당 5000원씩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다 국제선에서는 기내식까지 메뉴별로 8000~2만원씩 돈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유료화, 다른 저비용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주항공이 9월1일부터는 콜센터를 통한 항공권 예매고객에게 1인당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모바일이나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노약자 등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서비스산업으로서의 자세를 망각한 처사로 받아들여진다.

제주공항도 나름대로 고충이 없지는 않겠지만 서비스 유료화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발길마저 돌리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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