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31일 임시총회 개최…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 논의
투표 결과 찬·반 모두 과반 확보 못해 ‘무효’…사업 관여 않기로 결정

강정마을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들어서는 민항 기능 시설인 크루즈터미널 사업 추진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는 31일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주민 73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강정주민들은 이날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애초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의 건과 ‘골세천(소하천정비사업)’ 사업의 건 등 2건의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이 되면서 마을 향약 규정에 따라 두 차례 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된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의 건만 상정됐다.

이날 주민들은 ‘해군기지 사업과 별개로 크루즈터미널을 수용하자’와 ‘해군기지와 크루즈터미널 모두 수용할 수 없다’, ‘사업 추진에 주민들이 관여하지 말자’라는 세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주민들은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크루즈터미널 수용 여부를 투표에 부쳤다.

하지만 투표결과에서도 크루즈터미널 수용과 반대 모두 총회 참석자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안건은 결국 무효처리 됐다.

이에 강정마을회는 크루즈터미널 사업 추진에 관여하지 않기로 하고, 다음 총회에서도 이 안건을 다시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강정주민들의 반대로 9개월 넘게 중단된 크루즈터미널에 대해 주민들이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후 사업 추진 향방에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여부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투표까지 했지만 결정을 짓지 못했다”며 “이에 안건을 무효처리하고 크루즈터미널 사업 추진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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