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설치 장소 변경' 여론 수용
설치→철거→소공원 설치→이설 반복…행정 대응 허술

속보=추사 김정희 동상이 유배지 인근으로 이설된다.

서귀포시는 1일 문화재청이 추사 김정희 동상을 제주 추사관과 유배지 인근으로 옮기는 문화재 현상변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희 동상이 유배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시설되면서 설치 의미가 퇴색되는 등 설치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한 것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승인없이 추사 김정희 동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추사 유배지에 설치했다가 철거 명령을 받은 후 유배지에서 500m가량 떨어진 대정읍 인성리 남문지 소공원에 임시 설치됐다.

이후 김정희 동상을 유배지에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서귀포시가 최근 유배지 인근으로 옮기는 계획을 제출, 문화재청이 승인했다.

시는 김정희 동상의 이설 장소가 추사관과 유배지 관람 동선에 포함되면서 김정희 선생이 유배중 세한도 작품을 구상하는 모습을 회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배지 설치→철거→소공원 설치→이설 등을 겪으면서 행정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승인으로 조만간 이설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추사관과 유배지, 김정희 동상이 어우러지면서 당시 김정희 선생의 고뇌 등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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