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제주 유배 중에 쓴 편지·시 등 4점
김창홍 파라다이스건설 고문, 서귀포시에 기증

"추사의 향기를 서귀포시민과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김창홍 파라다이스건설 이사 고문이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중 쓴 편지 등 고미술품을 서귀포시에 기증해 화제다.

김창홍 고문은 1일 서귀포시를 방문해 추사 김정희의 편지와 추사가 쓴 시, 추사와 교류를 했던 자하 신위 작품, 추사의 제자인 위당 신관호 편지 등 4점을 기증했다.
 
특히 김 고문이 기증한 작품 가운데 추사편지는 추사가 제주 유배 중 쓴 편지로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다.

편지 내용을 보면 '막내아우(김상희)의 편지를 받아보고 온 식구가 잘 지내며, 제수씨의 병환도 차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대단히 반가웠다', '뇌뇌락락서(磊磊落落書 이덕무가 지은 책)는 잘 받았다. 벼루를 편지 보낼 때 함께 딸려 보낸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등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잘 볼 수 있어, 다시금 추사의 깊이를 생각하게 한다. 

김창홍 파라다이스건설 이사 고문은 "추사 김정희 작품을 통해 추사의 향기를 시민과 같이 느끼고 싶은 소망으로, 작품을 기증했다"며 "앞으로도 품격 높은 문화 서귀포시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귀중한 작품 기증을 통해 문화에 대한 울타리를 넓혀주고, 지역 문화의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창홍 고문이 기증한 작품은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 추사관에 보관돼 앞으로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며, 제주 추사관에는 보물 26점을 비롯한 소장 작품 총 114점이 소장돼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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