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경기도가 지난달 31일 제주도청에서 '상호 소통·교감을 통해 더 큰 미래로'를 주제로 제주-경기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한 양 기관 부지사 및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약서 체결식은 두 지사가 갖는 무게감으로 인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새누리당 소속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양 지사는 협약을 통해 △일자리 창출·신성장 산업 △농산물 등 유통 판매 △도민 교육 및 공무원 교류 △관광 △연구 등 5개 분야 14개 과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가 인구나 재정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기도와 상생협력 협약을 맺음으로써 해외시장 개척 등 앞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주도가 지난 2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양 시·도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원스톱 관광상품 개발에 합의한 서울시와의 우호교류협약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상생협력 협약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 등 2개 광역지자체의 인구가 전국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등 인적·물적 자원이 워낙 풍부, 충분히 기대를 가질 만하다.

반면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이후 업무협약을 맺은 2개 광역단체장이 모두 공교롭게도 여야의 잠룡으로 불리는 남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점에서 일부 정치적 억측이 대두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여느 업무협약보다도 이들 지자체와의 협약을 충실히 이행, 세간의 억측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와서 상호협력의 모범사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는 원 지사의 희망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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