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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 디플레 우려 커져…'제로', '마이너스' 물가 속출중국의 경기부진,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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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수) 09:51:12 | 승인 2015-09-02 (수) 09:51:58 | 최종수정 2015-09-02 (수) 09:51:23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칫 디플레이션 공포만 더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2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글로벌 디플레 우려는 작년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부각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본격화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의 증시 폭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어서 세계 디플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다. 
 
 ◇ 주요국 소비자물가 제로수준…한국은 9개월째 0%대
 
미국과 영국이 양적완화 마무리 수순에 있고 유럽과 일본은 여전히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주요국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제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0%를 나타내 1분기의 -0.1%에서 소폭 올라갔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의 1.8%와 1.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 물가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에 계속 1.3%를 유지했다가 지난 7월에는 1.2%를 기록,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추이로만 볼 때 연준이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고 있는 '2% 물가 목표치'에 접근할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시간당 임금도 월간 기준으로 0.2% 오르는데 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9년 경기침체 이후 미국의 임금은 연간 2.1% 상승해 지난 1960년대 이후 경기 확장기 가운데 가장 취약한 수준을 보였다.
 
내년 9월까지 완화정책 지속하기로 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2분기에 0.2%로 지난 1분기의 -0.3%에서 소폭 회복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0.3%)과 스웨덴(-0.2%), 스위스(-1.1%) 등이 2분기에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영국의 CPI 상승률도 2분기에 0%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와 1분기의 0.9%, 0.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일본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0.5%다. 일본은 그러나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월별 근원 물가가 사실상 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과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노선인 아베노믹스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까지 9개월째 0%대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작년 말 2%에서 올해 6월 1.5%까지 낮아졌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와 태국, 대만, 그리스, 이스라엘 등이 2분기 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 중국 때문에 더 커진 디플레이션 공포 
 
디플레이션 우려는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증폭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은 중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더 커졌고,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재점화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는 원자재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작년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지난 24일 4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와 금속 등 22가지 원자재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24일 85.8531로 1999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BNP파리바의 로렌트 머트킨 G10 금리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극단적인 움직임에 대해 전 세계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둔화) 공포가 "잿더미에서 부상하는 '불사조'" 같다고 평가했다. 
 
머트킨 책임자는 각국의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경기 둔화 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일으킬 것이란 전망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이 때문에 금리 인상 결정은 '정책 실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섣부른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 행보를 일단 멈췄지만, 위안화 국제화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이 다시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낮춘다면 디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유명한 비관론자로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경고해 온 소시에테제네랄의 엘버드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아시아에서 오는 디플레이션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품의 가격 하락은 수요가 탄탄할 때에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물가가 하락하면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로 지출을 늦추고, 금리 인하를 통한 물가상승이라는 정책 달성이 어려워진다.  
 
런던 소재 패덤 컨설팅의 에릭 브리튼 애널리스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원자재 가격과 수출품, 임금 등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디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쿄 소재 미즈호 자산운용의 이코 유스케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를 통해 정책 담당자들에게 위험 요인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며 이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섣부른 조처'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9월이나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다시 정책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토 매니저는 이런 전망 때문에 미국의 장기국채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장기 국채는 경기가 좋지 않고 물가가 낮을 때 투자수익률이 가장 양호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성장률이 약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더 심해지는 상황이 되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률도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국이나 유로존, 중국은 물론 대부분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부터 2017년사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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