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일 입장객 적정 수용능력 2배 가량 초과
자연생태계 질서 교란…입장료 징수 검토해야

▲ 한라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1일 적정 수용 능력의 2배 가량에 이르렀다. 방문객 증가와 인근 개발압력으로 생태계 질서가 교란되고 야생동물 서식지가 잠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대생 기자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관광지인 한라수목원이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라수목원은 1993년 당시 1일 적정 수용 능력을 2500명으로 산정돼 조성됐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연간 탐방객은 134만2000명으로 1일 적정 수용 능력을 1100여명 초과한 1일 평균 3676명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는 1일 평균 4792명인 연간 174만9000명이 한라수목원을 찾는 등 적정 수용 능력을 2배 가량 초과한 상황이다. 
 
이처럼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한라수목원 생태계까지 위협받는 것으로 조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라수목원 운영관리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7월까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라수목원은 늘어나는 방문객의 활동 공간과 비교하면 전체 면적이 좁아 자연 생태계 질서가 교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심권 확장의 개발압력 등으로 오름 녹지대의 야생동식물 서식지가 잠식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미온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도는 생물표본관, 진입로 변경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한라수목원 입장료 징수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용역진이 벌인 설문 조사 결과 도민과 관광객들은 한라수목원 입장료를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조사 대상 600명(도민 70%, 관광객 30%) 가운데 467명(70.7%)이 찬성했다. 
 
그러나 도민과 관광객들은 한라수목원 방문객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41.7%(275명)가 반대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수목원 관련 전문가들은 한라수목원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 장기 발전계획 부재, 연구·운영인력 부족, 주차장 시설 등 시설 확충, 현장 전문가 부족 등을 꼽았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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