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2015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5.금악초등학교

▲ 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가 2일 금악초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홍리리 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권의 기본이라고 밝히며, 인권실천의 첫 시작은 서로를 칭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2일 금악초서 5·6학년 20명 대상 진행 높은 관심
홍리리 대표 카스트 제도 사례 인권 중요성 강조
차별이나 부당함 느꼈을 때는 당당히 표현해야
"서로에 대한 존중·칭찬 '작은 실천'에서 시작"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학기 들어 처음으로 금악초등학교(교장 양계수)에서 5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칭찬아카데미는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인권을 가지고 있으며,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2학기 첫 칭찬아카데미가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에서 인성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의미가 더욱 컸다.

△인권이란 무엇인가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잘 나가는 과학자가 될꺼에요" 금악초 학생들이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양하고 제각각의 답변을 내놓았다.

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앞에 붙인 훌륭한, 잘나가는, 행복한, 가치스러운, 주도적인, 지혜롭게, 슬기롭게 등의 형용사들이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칭찬아카데미가 열린 금악초는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지만 아름다운 교정과 푸른 잔디운동장, 가족같은 학업분위기 등으로 학생들이 항상 즐겁고 힘차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칭찬아카데미에 참여한 5학년과 6학년 학생 20명은 서로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한 칭찬과 존중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홍리리 대표는 "사람은 태어난 것 자체로도 빛난다. 부모님이 나를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껴야 한다"며 "빛나는 여러분들의 존재에 대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즉 인간에 대한 품격을 달아주는 권리가 인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들의 존재를 더욱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품격이 인권인데,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달아지지 않는다"며 "인간을 제외하고 동물의 세계에서는 '강한'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할 수 있지만 품격과는 거리가 있고, 자연의 법칙속에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가장 강력한 통제권을 갖게 된 이유는 인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권 소중함 다함께 깨달아야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인권이 박탈당하는 사례는 많다. 특히 인도의 계급제도인 카스트 제도는 여전이 그곳의 사회에 뿌리깊은 곳에 남아 있으려, 모든 사람들에게 인권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한한다.
홍리리 대표가 천민-노예(수드라)-평민(바이샤)-무사(군인)-귀족(브라만, 왕) 등의 인도의 계급제도에 대해 설명하자 금악초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학교에서 친구와 형·누나·언니·동생과 함께 어울리고 사이좋게 지내는 학생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리리 대표는 "인도의 카스트처럼 계급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차별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인간의 권리를 박탈시키는 것"이라며 "인권이 없는 나라에서는 인간의 감수성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 상당수 국가에서 인권박탈 사례가 뉴스 등을 통해 계속 알려지고 있고, 인권이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자체가 행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권 스스로 발전시켜야

인권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발시켜야 지킬 수 있다. 예로 학교에서도 수업을 방해하거나 부당하게 행동을 제한받을 권리는 없으며, 학생들이 부당함을 느꼈을 때 당당히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리리 대표가 금악초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솔직히 이야기 해달로 말했지만 그 누구도 차별사례는 없다고 대답했다.
 

금악초 학생들은 인권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인도의 사례를 통해 반드시 지켜야하는 소중함도 깨달았다.

어른이 돼도 금악리에 남고 싶다고 밝힌 강주현 학생은 그 이유대해 "자연이 좋고 고향인 금악이 좋다"고 말하자 친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홍리리 대표는 박수는 곧 칭찬이며, 서로 존중하고 인권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서로 친구를 칭찬하는 릴레이가 이어졌다. 강주현 학생은 "고은혜 친구를 칭찬하고 싶다. 재미있고 친구로서 좋다.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하자 홍리리 대표는 "(강)주현이가 (고)은혜를 칭찬하면서 품격을 높여주었으며, 이는 인권을 증진시키는 행동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칭찬릴레이를 통해 친구의 좋은점을 소개하면서 칭찬한 친구도, 칭찬받은 친구도 함께 기분이 좋고, 인간으로서 품격이 높아진 것을 금악초 학생들은 깨달았다

금악초의 교훈은 '미래를 꿈꾸는 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이다. 학생들은 큰 소리로 교훈을 외쳤고, 홍리리 대표는 "학교생활은 참되고 힘차고 슬기로운 지혜로움이 있기 때문에 인권이 보장되고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계수 금악초 교장

"인권교육은 권리와 책임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양계수 금악초등학교 교장은 "인권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라며 "그러나 권리를 바르게 누리고 행사하려면 먼저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알고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인권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양계수 교장은 "금악초등학교는 4·3 평화·인권 주간을 운영하고, 평화·인권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바른 품성을 가꾸는 인성교육, 나눔과 배려 정신을 기르는 봉사활동, 학교 폭력 근절 예방교육 등 다양한 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악초 전교생은 우쿨렐레와 기타를 연주할 수 있고, 체육 시간에 검도도 배우고 있다"며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진로 현장체험학습 등을 실시, 학생들에게 꿈을 가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장은 "금악초의 교육지향점은 '가르침과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라며 "교육 중점은 창의 인성 교육, 글로벌 역량 강화,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 교육중심의 복지환경 구현 등이다"고 밝혔다.

양 교장은 "초등학교 기간은 자유를 올바르게 누릴 능력과 품성을 훈련받고 연습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학교에서의 인권교육은 개인의 존엄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아이들이 배우도록 하는 인성·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윤주형 기자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

"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가 제주 청소년의 민주 시민 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에 도움이 된다"
 

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소속 박원철 도의원은 "청소년은 제주지역사회의 주요 구성원이자 미래 제주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학교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인권 보호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며 "자신을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하고, 친구의 개성을 인정하고, 무시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면 학생들이 사회적 자본 형성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주 청소년의 학교적응을 지원하는 일은 학교 구성원만의 몫이 아니"라며 "청소년이 신체·심리·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족,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제주 사회의 가치를 만드는 소중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를 통해 인권이란 것을 이해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를 아끼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밀알이 될 것"이라며 "작은 노력과 실천이 우리 사회의 인권 향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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