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기미와 다크서클은 전혀 다른 두 질환이지만 '눈밑이 어두워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눈밑이 검은 것은 간과 신장이 약하고 자궁에 냉한 어혈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기미를 간반(肝半)이라고 하며 간과 연관이 깊은 질병이라고 봤다.
또한 체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신체의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이 되지 못하면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으로 봤다.

따라서 기미나 다크서클은 혈독(血毒)과 수독(水毒)이 혼합돼 나타나는 경우로 간과 관계가 깊다.

한방에서는 혈액 내에 생긴 노폐물이나 독소를 '어혈'(瘀血)이라고 표현한다. 어혈이 생기면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고 그로 인해 혈액 내의 저항 때문에 열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혈열(血熱)이라고 한다.

어혈을 풀어 혈열을 해소하려면 육류와 유가공 식품, 밀가루의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몸을 차게 하는 것은 어혈이 생기거나 풀리지 않을 수가 있으니 이것을 풀기 위해서 따뜻한 수건이나 뜨거운 팩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냉탕과 온탕을 30초 내지 1분 정도씩 번갈아 전신을 물에 담그는 요법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나타나기도 하니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생활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풀어내는 방법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늦잠을 자야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숙면을 취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을 뜻한다. 숙면은 세포재생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기미와 다크서클의 치료시 큰 도움이 된다.

기미와 다크서클은 치료가 아주 어려운만큼 생활에서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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