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소방장비가 주먹구구식으로 도입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 박희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소방방재본부가 지난 99년부터 굴절차 등 3대의 소방차량을 조달청에 의뢰해 구입했으나 차체 제작회사가 지난해 정부로부터 퇴출, 고장 및 파손 등에 따른 부품 구입이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

도 소방방재본부는 지난 99년 7월 2억6000여만원 상당의 굴절차를 구입한데 이어 8월에는 3억9400여만원의 고가 사다리차를 삼성상용차로부터 구입, 제주·서귀포소방서에 배치했다.

지난해 9월에도 2억5000여만원을 주고 굴절차 1대를 삼성상용차로부터 추가 구입, 모두 3대의 소방차량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12월 삼성상용차가 퇴출, 구입 차량이 파손·고장날 경우 대체 부품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또한 도 소방방재본부가 부속품 구입 가능업체라고 밝힌 제주, 서울, 부산소재 업체 등에서는 부속품을 구할 수 없으며 대구소재 업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삼성상용차가 퇴출 당시 전국 삼성상용차 대리점들이 차량 가격을 20% 인하했음에도 소방방재본부는 제값을 주고 구입했을 정도다.

박 의원은 “조달관련법에 따라 부품 납품이 안되는 업체는 입찰에서 제외시킬 수 있으며 소방본부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소방본부는 장비구입전 절차를 무시한 채 장비를 구입, 도민의 혈세가 빠져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재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소방장비 구입시 전적으로 조달청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조달청의 문제”라며 “모든 소방장비가 100%가동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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