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중학교 선배정 지정 해제 논란

도교육청 '제주시 중학교 배정 변경안' 학부모 반발
외곽 소규모학교 대부분…"통학 불편·경쟁력 상실"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부터 적용될 '제주시 중학교 학교군 배정 방법 변경(안)'이 동지역 외곽의 작은학교에 불리하게 적용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시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에 관한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제주시 동지역 전체를 하나로 묶었던 중학교 학교군(구)을 동부와 서부 2개 군으로 분류하는 대신 15곳의 초등학교와 2곳 분교에 적용됐던 선배정 제도를 해제키로 했다.
 
하지만 중학교 선배정 제도가 해제될 경우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시 등하교에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작은 초등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져 존폐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설명회가 열릴 당시 해안초 학부모들은 겨우 분교에서 초등학교로 격상됐는데 선배정 지정혜택이 사라질 경우 또 다시 학생수 감소로 존폐위기에 몰릴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선인분교와 교래분교 학부모 역시 지난달 25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선배정 중학교에 진학하면 통학시간이 대중버스로 10분 남짓이지만 그 외 학교로 배정되면 2번 이상 환승해야 하고, 통학시간도 1시간이 넘게 된다며 항의했다.
 
영평초 학부모들도 지난 2일 도교육청과 시교육지원청을 찾아 강력 항의하는 동시에 현행 유지(선배정 유지)를 바라는 의견서 및 학부모·지역주민 1081명의 서명서도 제출했다. 
 
영평초 학부모들은 중학교 선배정 제도를 해제하면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렵고, 학교 존폐의 문제까지 발생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15곳의 선배정 적용 초등학교 중 영평초와 오라초만 동·서부군의 모든 학교를 진학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에 대한 불형평성도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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