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종전 후 첫 해외파병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3척이 25일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서 연료 및 물자수송 등 후방지원을 하기 위해 인도양으로 출발했다.

이날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발진은 태평양 전쟁 이후 해외 전투지역에 파견되는첫 사례여서 일본의 안보정책에 커다란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자위대 해외파병은 일본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력행사"와 동일한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어, 앞으로 파견 자위대의 활동여부에 따라서는 상당한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급함 도와다호(8천100t급)는 이날 오전 히로시마(廣島)현 구레(吳)항을 출항,인도양으로 향했다.

도와다호는 아프간 난민구호를 위해 파키스탄 카라치항으로 향하는 소해모함(掃海母艦) 우라가(5천650t급) 및 호위함 사와기리(3천550t급)와 일본 근해에서 합류한뒤 말라카해협을 거쳐 인도양에 진입하게 된다.

소해모함 우라가는 아프간 난민에게 배급될 텐트와 모포 등 생활물자 200t을 수송하고 있으며, 활동기간은 12월말까지이다.

나카다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은 이날 우라가 선상에서 "이번 파견은 의연한자세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훈시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은 전했다.

이번 자위대 함정의 파견은 일본의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을 토대로 작성된 `자위대 활동계획"에 의거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최첨단 이지스함의 파견은 일단 유보됐다. 탈레반 정권이사실상 붕괴하는 등 아프간의 전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도와다호 등 해상자위대 출항과 관련,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200여명이 구레항 주변과 해상에서 항위시위를 벌였다.(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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