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추석, 고향을 방문하거나 대체 휴가 등으로 길어진 연휴를 활용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행 중에는 음식이나 물이 맞지 않아 복통이나 피부염을 겪거나 기후 변화에 의해 감기나 열로 고생하기도 하고 여성이라면 그 날이 찾아와 컨디션 난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자칫 여행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또 메르스처럼 해외 여행 중 감염돼 유입된 감염병 사례도 2010년 이후 매년 300명 이상 보고되고 있는 만큼, 여행을 떠나기 전, 질병 예방에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미리 준비하자, 예방 접종= 해외 여행 시 가장 소홀히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준비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여행국의질병 예방 정보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해당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질병에 대해서는 꼭 사전에 숙지하고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여행 중 가장 흔하게 감염 되는 질병은 A형 간염이며,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아프리카 등에서는 장티푸스와 말라리아,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황열 바이러스 등을 주의해야 한다. 국가별 질병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대다수의 감염병과 풍토병은 백신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예방 접종은 종류에 따라 항체 형성기간이 있으므로 최소 출발 2주 전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 후 예방 접종이나 약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날이라도 원한다면, 피임약= 여행을 앞두고 여성들에게는 '그 날'에 대한 걱정도 크다. 물놀이를 계획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생리통이 심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럴땐 경구(사전)피임약을 이용하여 미리 생리 주기를 조절하면, 그 날의 스트레스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해 배란을 억제하여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막아주는 약으로, 용법에 맞게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생리 주기 조절이 가능하다.
 
경구(사전) 피임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대표적으로는 마이보라와멜리안이 있다. 생리예정일로부터 최소 일주일 전에는 피임약 복용을 시작해, 원하는 날까지 하루에 한 알을 휴약기 없이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생리 일정을 미룰 수 있다. 기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조절을 원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복용 후 중단하면 된다. 
 
◇잊지말고 챙겨갈 것, 여행 상비약= 즐겁고 안전한 해외 여행을 위해 질병에 대한 정보및 예방 조치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대비한 여행 상비약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행 중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 주변에 약국이 없거나 필요한 약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자의 20% 이상이 여행 중 겪는다는 설사나 음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 등으로 올 수 있는 복통을 대비해 소화제나 지사제, 기후 변화로 인해 찾아올 수 있는 감기와 고열을 대비한 종합감기약과 두통약 등의 상비약 준비는 필수다. 상처 치료제 및 일회용 밴드 등도 함께 챙겨 핸드백 등에 휴대하여 응급상황 시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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