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200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때에는 지난해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영역별 누가 성적분포표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는 수능 성적 대폭락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능 등급제에 따라 총점 등급만 공개될 경우 수험생들의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2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발표되는 수능성적 통지때는 수능 9등급제 도입의 취지에 맞춰 5개 영역 총점 누가성적분포표는 공개하지 않되,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는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 공개영역은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5개 영역과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 등 모든 영역이며 원점수 기준과 변환표준점수 기준 누가성적분포표 2가지가 모두 제공된다.

교육부는 그러나 지난해까지 공개했던 총점 누가성적분포표는 수능 9등급제를 도입해 수능비중을 축소한다는 새 입시정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개하지 않고 개인별 성적표에도 총점은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수시모집 지원자격기준이 되는 9등급별 총점 하한점수(상위 4%, 7%, 11%...)는 공개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영역별 누가성적 분포표가 공개되면 수험생들은 성적표상의 영역별 원점수 또는표준점수를 전체 수험생 누가성적분포표와 대비, 자신이 해당 영역에서 상위 몇등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 대학지원때 많이 참고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능총점을 반영하지 않고 3∼4개 영역별 점수만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48개에 달해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5개 영역 총점을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도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상의 위치를 파악한뒤 영역별 성적을 합산하면 자신의 총점기준 위치도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수험생에게 제공하는 성적표에는 당초 예고했던 대로 ▲영역별 원점수▲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영역별 등급 ▲5개영역 종합등급을 제공하며, 영역별 원점수는 소수점첫째자리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 22일 국회교육위원회에서 "수능 난이도 실패에 따른 진학지도의 혼선을 막기 위해 9등급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범위내에서 공개할 수 있는 점수를 최대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까지는 개인별 성적표 이외에 ▲총점기준 원점수 누가성적분포표 ▲총점기준 변환표준점수 누가성적분포표 ▲제2외국어 원점수 누가성적분포표 ▲제2외국어변환표준점수 누가성적분포표 ▲계열별 특차지원 가능 비율별 해당도수 및 원점수▲계열별 특차지원 가능 비율별 해당도수 및 변환표준점수 등 5가지가 공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성적 공개 범위는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나 총점 누가분포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영역별 누가분포표를 공개하더라도 1점단위로 제공할 지, 아니면 급간을 5∼10점 단위로 넓혀 제공할 지 등은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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