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순 제주대학교 기획처장·논설위원

지난달 31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제주지역의 대학들은 모두 상위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제주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교인 강원대, 충남대·경북대가 각각 D등급과 C등급을 받은 가운데 부산대, 경상대와 더불어 우수 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는 2년제 대학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항목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으로 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여건과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즉 대학들이 시대적·국가적·지역적 상황들이 요구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인 것이다.

그동안 제주대학교는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초교양교육을 강화했고 더불어 취업과 국제화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전담기구인 기초교양교육원과 취업전략본부 및 국제교류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사회가 요구하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동량을 양성하기 위해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이라는 비전 아래  'JNU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대는 지역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으로 지역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해양바이오, IT융합과 청정에너지, 아열대생물, 제주문화와 창의융합 MICE를 특성화분야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와 연계해 'Jeju One Campus'라는 기치 아래 '제주국제도시 관광중심 창의융합 'π형' 인재양성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내 대학 간 학점교류, 교육과정 트랙 공동 운영, 해외교류수학 공동 파견 등을 통해 우수한 관광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역내 대학간 최초의 협력사업이다. 이런 노력들이 이번 구조개혁평가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주대는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누구나 입학하고 싶은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도모할 것이다.

첫째,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학사관리 제도와 시스템을 과감히 개선할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것이다.

또한 운영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 향후 프로그램 개선에 반영되는 순환적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셋째, 지역거점 종합국립대학으로서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산업체 등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수요와 만족도를 조사할 것이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유리된 고립의 섬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할 때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지역의 요구와 기대에 항상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제주대는 제주와의 일체성을 가지고 대학의 위상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가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이제 제주는 변방의 섬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다. 단순히 한번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서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 역시 지역대학의 한계를 벗어나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걸맞은 명품대학으로의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학 구성원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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