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민일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애월초 더럭분교

▲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작은 학교인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장에서 열린 가운데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가 3·5학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지난 2일 애월초 더럭분교 3·5학년 31명 대상
홍리리 대표 "아름다운은 외형아닌 품성때문"
"칭찬은 하는 사람-받는 사람 모두 기쁨 나눠"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후원하는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작은 학교인 애월초등학교(교장 김영준) 더럭분교장(분교장 교감 오영희)에서 3·5학년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서는 소중한 학교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하나임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서로 존중해주고 아끼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진장헌 아름다움이란
 
제주도 중산간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하가리에 위치한 애월초 더럭분교장은 모기업이 광고 일환으로 지난 2011년 프랑스 출신 컬러리스트인 장 필립 랑클로의 프로젝트를 대입, 알록달록 색을 입히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유명하다.
 
이쁘고 아기자기한 동화속에서 나오는 작은 학교의 자태는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한 관광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더럭분교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지만 가장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교육의장이라는 것이다. 
"더럭분교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소개되고 있어요. 하지만 건물의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것보다 학교를 지키는 '우리(학생)'가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인 것입니다"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후원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2일 더럭분교장 3·5학년 학생 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칭찬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을 가꾸는 것이다. 권리, 배려, 경청, 협동, 나눔, 사랑 등 인간을 위한 여러 가치가 있으며, 칭찬을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는 위한 필수 요소다"고 강조했다.
 
홍리리 대표는 "강의를 위해 학교로 들어오는데 1~2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일반인들은 오후 6시 이전에 출입이 안된다고 말했다"며 "강의 때문에 방문했다고 말하자 학생은 친절하게 교무실을 안내해주었다. 안내해준 그 친구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의 의미를 알아야
 
홍리리 대표는 "'우리'를 이루는 것은 나와 너의 집합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같은 사람으로 나를 이야기할 때 특별히 너를 고려하는지, 나를 잘 가꾸다 보면 너를 잘 가꿀 수 있고 결국 우리를 가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님은 다르게 태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고 모두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나를 가꾸는 권리와 가치가 인권이며,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리리 대표는 "친구를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건 차별이며, 인간은 누구나 권리가 있기 때문에 차별해서는 안된다"며 강조했고, 더럭분교 학생들은 절대로 외모 때문에 차별하지 않겠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다짐했다.
 
홍리리 대표는 "더럭분교 학생과 학교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이 '배려'와 '칭찬'이다"며 "좋은 생각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특히 친구의 마음과 심정을 세심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가치들이 있더라고 실천하지 않으면 확인될 수 없고, 인권은 잘 가꾸고 보듬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한데 가장 쉬운 것이 칭찬이다.
 
△칭찬릴레이로 기쁨 나눈다
 
이날 교육에서는 친구를 자랑하는 칭찬릴레이가 이뤄졌다. 더럭분교 3학년인 신승헌 학생은 "이현서 친구를 칭찬하고 싶다, 항상 친구들을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칭찬을 받은 이현서 학생는 "친구로부터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다. 나는 서예승 친구를 칭찬해주고 싶다. 예전에 반장이었을때 학급을 잘 이끌었다"고 또 다른 친구를 칭찬했다.
 
3학년인 서예승 학생은 "5학년 선배들이 축구를 가르쳐주면서 함께 해줘서 고맙고, 여자선배들도 믿음직스럽게 항상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5학년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칭찬릴레이가 이어지자 칭찬을 한 사람도 기쁘고, 받은 사람도 기분표정을 지었고, 칭찬은 나누면 커지고, 커진 만큼 뿌듯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
 
5학년인 정선재 학생 "더럭분교는 훌륭한 건축가가 설계해줘서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 가득한 곳"이라며 "또 친구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모두 착하고 좋은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항상 우릴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럭분교 학생들은 이날 아카데미를 통해 칭찬은 하면 할수록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며, 우리의 인권의 날로 가꿔지고 빛나는 것임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김용현 기자

오영희 더럭분교장

"인권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오영희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장(교감)은 "인성교육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최우선 가르쳐야할 덕목으로 우선 주1회 월요일 아침 1교시에 전교생이 차와 함께 마음을 다스리는 특화활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선후배로 이뤄진 모둠별로 차마시기, 좋은 이야기 들려주고 나눅,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 웃음활동 활동과 함께 한 한주의 생활계획짜기 등을 통해 학생과 선생님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분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과 지역적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승무북가락 연주를 진행해 함께 음악을 즐기고, 생활화하며, 학생 상고한 우애와 협동심을 함양하는 전통특색활동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 분교장은 "아름다운 변화의 시작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를 통해 마음의 소통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며 "아이들 마음속에 공동체, 나눔, 배려, 감사, 자존감, 칭찬 이런 씨앗을 뿌리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인성교육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 발전을 위해 배려와 소통, 인권 등 사회적 자본의 확충돼야 한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대표)은 "사회적 자본은 존중·배려·소통·협력에서 출발한다"며 "사회적 자본은 제주사회가 오랜 갈등을 털어내고 통합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사회적 자본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연결되고,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라며 "특히 청소년기에 인권을 비롯한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을 확립시켜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유아·청소년기부터 경쟁에 내몰리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존중의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데 칭찬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에게 경쟁보다는 '함께 가는' 것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도내 모든 학교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 의원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에 관심을 갖고 미래의 주역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청소년에게 질책보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과 칭찬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나의 권리와 친구들의 권리를 알게 되면 서로 배려하고 이행하고 존중할 수 있다"며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로 배려·소통하는 사회문화 조성에 토대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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