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감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이 일방적으로 당초 계약가격의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허다하다.이에따라 농가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상인들의 요구에 응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감귤주산지인 남원읍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상인들이 최근 관당(3.75㎏) 1300-1500원에 감귤을 구매키로 농가와 구두 계약을 한 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강모씨(46·남원읍)는 “최근에 상인들은 구두 계약을 한지 며칠이 지나서 감귤의 시세하락 등을 이유로 관당 100-200원가량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농가들은 인부까지 다 확보해놓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감귤 처리난의 우려에 상인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상인들은 감귤 수확을 끝낸 후에도 품질을 문제삼아 가격을 낮춰달라고 생트집을 잡는 바람에 농가들은 계약물량 외에 감귤을 더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구두 계약으로 인해 감귤을 수확했으나 상인들이 제때 사가지 않아 농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김모씨는 “상인들이 가져가지 않는 바람에 감귤을 담은 컨테이너가 창고와 밭에 며칠째 쌓여있다”며 “농가와 상인들간에 계약분쟁은 감귤의 품질보다는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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