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코의 점막이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부비동염(축농증)에 걸리거나, 부비동염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월별 부비동염의 진료인원이 8월 50만 명 수준에서 9월에는 80만 명, 10월~12월에는 100만 명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부비동염은 자연개구부가 막혀서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아 이차적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며, 점막이 붓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들이 많이 걸리며, 부비동염 증상이 심하면 집중력을 떨어지고 수면의 질도 낮아지며 눈, 귀의 합병증까지 올 수 있다. 
 
◇코 점막과 전신의 상태를 통해 진단하는 한의학 
 
한의학에서의 부비동염 진단은 코 점막과 전신 기능을 함께 보아 한열허실을 위주로 판단한다. 코의 상태를 내시경으로 관찰하여 농성의 끈적한 분비물이 나오고 빨갛고 부어있는 경우는 열(熱), 분비물이 비교적 덜 끈적거리면서 창백하고 까칠한 상태라면 한(寒)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전신기능, 급·만성 여부 및 체질을 반영하여 개개인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한다.
 
1~3개월 정도 치료기간을 거쳐 부비동의 염증을 소실시킴과 동시에 면역력을 강화시켜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잡는다. 여러 연구를 통해 비염, 부비동염에 대한 한약 및 침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또한 한의학적인 진단법 외에도 필요시에는 협진을 통해 혈액 검사, 비강 엑스레이 그리고 CT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정확하고 전문적인 접근을 한다.  
 
◇한방치료 효과, CT 촬영 통해 입증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는 기존의 양방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만성 부비동염 환자인 소아 4명(5~8세)과 성인 1명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CT 촬영 결과를 전후 비교한 논문을 2014년 국내 학회지(한방이비인후과피부과학회지, 2014년)에 게재한 바 있다.
 
이들 환자들은 CT 촬영을 통해 부비동염으로 진단받은 뒤 본인의 체중에 맞는 용량의 한약을 각 개인의 변증(變證)에 따라 한 달 또는 두갈 간 복용하였다. 처방된 한약은 형개연교탕, 선방패독탕, 방풍통성산 가미방 등으로 초기에는 상부의 열을 내리고 담음을 없애주는 실증 위주의 탕약을 처방하여 부비동의 염증을 없애고자 하였고, 후기에는 기혈을 보충하고 면역력 향상을 돕는 본초를 가미하여 치료했다. 치료 종료 후 CT 촬영을 하여 부비동염 병변이 소실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증례보고이지만, 주관적인 증상 외에 객관적인 평가지표인 CT를 사용하여 전후 평가를 하였다는 것과 기존 양방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치료 단독으로 1~2개월 안에 병변이 소실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비동염 환자를 위한 환절기 생활습관 
 
▲건조하면 코 점막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십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실내가 건조할 때 가습기를 사용하며, 매일 잘 세척합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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