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등으로 최근 15년간 고사율 45.9%
"보전·복원 위한 종합대책 즉각 수립·실행해야"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를 보전·복원 하기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한라산 영실지역의 구상나무림 영구 조사지역을 모니터링한 결과, 최근 15년간 구상나무 총 994본중 31.6%인 314본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조사지역 구상나무 804본 가운데 124본(15.4%)이 고사하는 등 고사의 진행속도가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도 피해 극심 지역을 조사한 결과 최근 15년간 고사율이 45.9%를 기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의한 적설량 감소, 한건풍에 의한 동계 건조현상, 강력한 태풍, 집중호우 등 구상나무의 고사원인이 다양해 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산림청의 분석이다.

때문에 구상나무의 고사현상이 보전 대책이 없이 지속될 경우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직전종’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국가의 체계적 보전과 지원이 요구된다.

한편 구상나무는 한라산·가야산·지리산·덕유산 등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으로 전체 구상나무 숲 면적 1200㏊ 가운데 800㏊가 한라산에 분포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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