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인들이 띠(새)로 만든 비옷 ‘도롱이’를 연상케 하는 짚과 풀로 만든 의상전시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짚풀생활사박물관(관장 인병선)이 이전 기념으로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마련하는 ‘짚과 풀로 꾸민 옷’기획전에는 풀과 짚을 이용해 집도 짓고 옷도 삼고, 신발도 삼고, 멍석·망텡이·가마니 등을 만들어 생활했던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전시회에는 곽미지 구정민 권혁 김호순 인병선 신영옥 등 현역작가 20여명이 우리 주변의 왕골 삼껍질 볏짚 부들 마사 면사 한지 등 자연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응용한 의상과 신발 가방 보관함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짚풀생활사박물관은 우리 조상들이 짚과 풀로 무엇을 만들어 쓰며 살았는지 조사 연구하고, 그것들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모색하기 위해 세운 기관이다. 유물전시장, 특별기획전시장, 원재료전시장, 현대공예전시장, 체험학습장, 팽이전시장 등이 갖춰 있다. 문의=(02)743-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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