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민일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7. 한라초등학교

▲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16일 고현수 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제주시 노형동 한라초등학교에서 5학년11반 2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용현 기자
16일 한라초등학교 5학년 대상 인권교육 진행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강사로
"역지사지 입장서 서로 협의해 합의점 찾아야"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제주시 노형동 한라초등학교(교장 김철호)에서 5학년1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아카데미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간이 됐다.

△선입견 바꿔야

한라초등학교의 교육철학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항상 한라삼다·삼무 캠페인을 펼치며 학교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다.
 
한라 삼다는 웃음이 가득차고, 서로 칭찬하며 배려가 많은 학교이며, 삼무는 욕설과 울음 그리고 따돌림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한라초의 삼다·삼무 캠페인이 학교는 물론 일상생활 곳곳에서 실천된다면,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보호·존중받는 첫걸음이 된다.
 
16일 열린 칭찬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고현수 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는 인권존중은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고 대표가 자신을 처음 보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학생들은 "자상한 느낌 든다" "젊어보인다" 등 다양한 느낌을 말했고, 한 학생이 조용히 "목발"을 언급했다.
 
고 대표는 "학생 여러분들의 입장에서는 목발이 먼저 보이고, 걸어다니는 모습이 불편하게  보였을 것"이라며 "불편할지라도 아무렇지 않으면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와 같은 장애인을 다르다고 생각하면, '간극'이 있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 대화를 나누면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휠체어와 유모차 사진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어떠한 생각이 드는지 물어봤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보면서 장애인, 다친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어두움, 불쌍함 등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모차를 보면 따뜻하고, 부드럽고,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장애인은 30년 전만해도 수동적이고 무언가 도와줘야 되고 의존하는 대상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점차 의식이 개선되면서 활동적이고 능동적이며, 자립활동을 할 수 있는 인격체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중하는 자세

 이날 고 대표가 정의한 '인권'은 인종, 피부, 민족, 성, 언어, 종교, 장애, 출신, 출생, 지위에 대해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즉, 인권은 하늘이 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다.
 
고 대표는 "서로간 권리가 충돌할 때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협의해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한국에서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턱 높이를 두고 시각장애인과 휠체어장애인간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서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3㎝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각장애인은 인도와 차도간 경계를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휠체어장애인은 이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이를 두고 '아름다운 3㎝의 양보'라고 고 대표는 강조했다.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권을 보호·보장받는 길이다.
 
고 대표는 "주변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식당 매장에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출입하지 못하게 막고, 심지어 휠체어장애인을 문전박대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호해수욕장은 휠체어장애인이 바다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모래사장 위에 발판을 깔아놓고, 저상버스를 확대하는 것은 장애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사례로 소개했다.
 
고 대표는 "장애인 친구를 만날 때 '뭘 도와줬으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인권에 대한 존중이다"며 "특히 '장애우'라는 표현은 절대 안되고 장애인이라 말해야 한다. 인권 존중은 상대의 입장에서 서보려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동행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김철호 한라초등학교 교장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관 형성하고, 바른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 우선돼야 한다"

김철호 한라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자질도 함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본교는 교육공동체가 모두 참여하는 '행복한라 삼다 삼무 운동'을 특색사업으로 전개해 칭찬·웃음·배려가 넘치고, 욕설·울음·따돌림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성과 인권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성과 인권교육은 인간이 타고난 성품을 발현하도록 이끌어 주며, 자신을 바르게 정립하고 타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실천중심의 인성과 인권교육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장은 "교직원들은 '행복한 학교 한라'를 실현하기 창의적인 교육과정과 맞춤형 학습지도,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 신명나는 교육여건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서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문은 인권 존중의 당위성을 천명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 소속 이상봉 도의원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작은 불빛이 가장 빛날 수 있듯이 작은 실천이 우리 사회의 인권 함양에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봉 의원은 "인권보호는 주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수하지 않고 인격을 침해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라며"아동, 여성, 장애인, 종교, 인종, 직장, 학교, 다문화, 가정 등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등 사회가 구성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선진국은 문화 수준의 잣대를 단순한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닌 예술의 관심 정도나 인권이 얼마나 보장됐는지 등을 기준으로 한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하며 존중하는 의식을 높이는 인권교육이 절실하고, 다양한 인권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권 교육을 통해 제주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가질 때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제주사회의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제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발전연구회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WeLove 프로젝트' 칭찬캠페인이 큰 희망일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