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서늘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이 시작됐다. 봄·여름 동안 괜찮았던 피부가 안 좋아진다면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피부의 입장에서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몸 기운 순환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체표순환이 잘 안되고,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피부도 쉽게 건조해지게 된다.

건조한 상태에서 이런 저런 자극을 받으면 열이 발생하게 되고, 가렵거나 빨개지면서 간혹 진물도 나는 피부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열을 한의학에서는 건조함을 낀 열이라고 해서 '조열(燥熱)'이라고 한다.

이렇게 예민해진 피부를 어떻게 관리해 줘야 할까. 건조를 겸한 열인 경우에는 진액(우리 몸에서 윤기를 주는 수분)을 보충해 주면서 촉촉하게 안에서부터 수분을 공급해주고, 또 피부의 순환을 도와주면서 열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해줘야 한다.

생활에서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진액을 보충하는데 제일은 충분한 잠이다.

음(陰)의 기운인 진액은 잠을 자는 동안 보충된다. 늦어지는 수면시간, 그리고 늦게 먹으면서 더부룩한 상태에서 자는 잠이 피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가능한 일찍 그리고 공복에 자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체표 순환을 도와주는 의미로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

샤워 후에 적정한 정도의 보습 관리도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약간은 춥다고 느낄 정도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이불을 차고 시원한 곳을 찾아 구르면서 잔다면 일단은 더운 방이다. 자기 전에 창문을 열고 충분히 환기를 시켜 놓고 방문은 열고 자면서 이불은 덮고 잘 정도의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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