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현재 거래신고 10건 중 9건 시세 보다 높아
전국 3위 수준…저금리·지역 프리미엄 부작용 분석

제주 부동산시장에 '투기성 거래'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지역에서 부동산(다세대·아파트·연립) 거래신고가 된 10건 중 9건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등 '거품'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제주 지역에 거래신고 된 주택 3158건 중 2885건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부동산 시장에 나왔다. 이는 전체 거래신고 물량의 91.4%나 된다. 이는 전국에서 서울(92.6%) 광주(92.1%)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최근 1~2년간 제주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대구도 91.2%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국적으론 부동산 거래 신고 54만6773건의 86.8%인 47만4832건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저금리 영향을 투기성 자금 등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몰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서울을 제외한 지역들은 최근 실수요보다는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성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거품 논란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제 값을 부르면 오히려 의심을 살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기획 부동산 개입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례도 있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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