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인한 국내 여성들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1.9명으로, 이는 유방암(8.8명), 자궁암(4.9명) 보다도 높은 수치다.  
 
치매는 80~9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원인의 약 50~70%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과 수두증, 뇌종양, 대사성 질환, 중독성 질환 등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매는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경증 단계에서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치매로 인한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치매 발생 위험군 또는 자녀들은 치매 초기 증상을 숙지하고 증상 의심 시 해당 진료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 감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의 대화 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거나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밥을 찾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는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성격의 변화도 치매 증상이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물건을 훔쳐 가고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등의 의심과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헛것을 보거나 듣기도 한다. 또 초조해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완강히 거부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한다. 치매 초기에는 시간 지남력이 두드러져 날짜, 요일을 시작으로 연도나 계절, 낮과 밤을 혼동해 갑자기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장소에 대한 지남력이 저하되면 늘 다니던 곳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는 가장 늦게 나타나는데 먼 친지부터 시작해서 늘 함께 지내는 자녀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는 "치매는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평소 부모님의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의 경우 다가오는 이번 추석 연휴가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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