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네 번째 절기인 추분(秋分, 23일)이 가까워지면서 환절기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환절기에는 몸의 균형이 떨어짐에 따라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작은 스트레스나 피로에도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 감기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아영 교수, 호흡기내과 조용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환절기의 대명사 감기=환절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일반적으로는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와도 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환절기와 같이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 습도가 줄어들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걸리기 쉽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흔히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경우에 따라서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폐결핵, 폐암 등의 여러 질병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가 잘 낫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회복을 위해서는 휴식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며 고른 영양섭취를 해야 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에 더 나빠지는 기관지 천식=환절기에 더 나빠지는 것이 천식이다. 천식은 다양한 자극에 대해 기관지의 반응이 증가하는 기도 질환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 오르고, 기도내로 점액 분비물이 많이 나와 기도가 좁아진다. 이때 숨을 쉬면 공기와 함께 대기 중 물질이 기도를 지나가다 점막을 자극한다. 
 
천식 환자는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기도 수축이 평상시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여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가 더욱 민감해져 작은 자극에도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조용선 교수는 "가을은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해 지면서 호흡기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는 계절이다"며 "규칙적인 치료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나 식생활습관, 예방접종 등 적절한 생활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환절기는 급격한 일교차 등으로 최악의 환경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환절기 감기가 발생하는 시기와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고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감기겠거니 생각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  
 
하지만 보통 감기는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치유되는데 비해 알레르기비염은 원인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아영 교수는 "특정한 환경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거나, 2주 이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번쯤은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항원은 일상적인 생활환경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항원에 대한 노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과 털 소재로 충전된 침구류의 사용을 자제하고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하고 천장, 벽, 마루 등을 자주 깨끗이 닦아내며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등의 생활 속의 노력이 필요하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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