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419㏊ 중 3495㏊…여의도 70배 면적
전체 5.7%는 사막화 심각…원인규명은 더뎌

제주해역 암반의 37%에서 '바다사막화'가 진행되는 등 국내해역에서 여의도의 70배에 달하는 면적이 '갯녹음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이재 의원(새누리당·동해·삼척)이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갯녹음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제주해역에서는 조사암반 면적 9419㏊ 가운데 37.1%(3495㏊)에서 갯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녹음이란 해수온도 상승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닷속 암반을 시멘트와 같은 석회조류가 뒤덮는 현상을 말한다. 갯녹음이 심해지면 백화현상이 발생해 바다가 사막화된다. 국내 갯녹음 발생은 1992년 제주 해역에서 처음 보고된 뒤 동해와 서해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해역 갯녹음 발생을 진행정도 별로 살펴보면 조사암반면적 총 9419㏊ 중 31.4%인 2955㏊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조사면적의 5.7%인 540㏊는 사막화된 심화면적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제주는 물론 국내해역에서 바다사막화의 확산이 연간 1200ha 규모로 증가하고 있지만 바다사막화의 원인 파악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바다사막화의 기초 연구와 함께 바다사막화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 지역별 바다사막화 과정, 현황 그리고 환경 조건을 고려한 지속적 연구과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의원은 "바다사막화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원인규명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지역별 사막화 과정과 현황 등에 대한 바다사막화의 기초연구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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