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야생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 18일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서 '태산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함께 지냈던 암컷 '복순이'는 포착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6일 태산이와 복순이는 함덕 야생훈련장에서 방류된 후 1주일이 지난 같은 달 15일에는 함께 있는 모습이 관찰됐으나 이번 관찰에서는 태산이가 다른 무리에서 수컷들과 함께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번 조사에서 태산이가 속한 수컷 무리들이 암컷 무리에 합류해 약 30마리가 관찰됐지만 복순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통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 자란 수컷과 암컷이 평생 짝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에 두 마리가 함께 발견되지 않은 것은 자연적인 야생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과거 방류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야생 방류 후 6주까지는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6∼9주가 지난 이후에는 안정을 찾아 폐사할 가능성은 없다"며 "태산이는 야생에 완전히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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