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와 함께 찾아온 가을에는 등산을 비롯해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운동을 즐기려는 이들의 이유도 건강과 체중 감량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평소 운동량이 적었던 사람일 경우 자신의 평소 운동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운동시 부상 예방법과 연령별 주의해야 할 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활발한 운동 즐기는 20-30대
 
축구를 하다 부상을 입었는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십자인대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십자인대는 무릎을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 뼈가 앞으로 밀려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데,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면 끊어지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처음에만 약간의 통증이 있는데,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 앉는다. 그래서 타박상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미 손상된 십자인대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점점 손상이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무릎이 안정되지 못한 느낌을 받게 되고, 갑자기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방치한다면 십자인대와 연결되어 있는 연골판이 손상되는 등 2차적인 손상이 일어날 확률도 높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아 십자인대 재건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되는 십자인대 재건수술은 무릎에 1㎝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얇은 내시경을 넣고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십자인대를 치료한다"며 "수술 후에는 수술 후 약 2주 동안은 목발을 사용해야 하고, 3개월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꾸준한 재활치료 등을 통해 수술 후 3개월 정도에는 가벼운 운동과 조깅이 가능하다. 또한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후 축구 등 운동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로 건강한 무릎을 되찾는 것보다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운동 중 무릎을 다쳤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등산 즐기는 40-50대 
 
등산은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쉽게 함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네 뒷산 산책하듯 많은 이들이 쉽게 생각하는 운동 중에 하나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하고 부주의 했다가는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려고 하거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앉았다 일어나거나 무릎이 뒤틀리며 넘어졌을 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에는 섬유질이 많이 섞여 있는데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섬유질도 퇴행하면서 외부 충격에 점차 약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연골이 노화돼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특히 4~50대 중년층에게 종종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은 손상돼도 그 즉시 바로 붓기가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되고 걷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있고 가끔 무릎이 붓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무릎이 꺾이는 증상과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완충 역할이 없어진 채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 될 수도 있어 경미한 증상이라도 느껴진다면 서둘려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좋다.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여부는 MRI나 진단 내시경 등을 통해 검사한다. 만약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정도가 경미 할 경우에는 압박 붕대, 부목, 석고, 소염제 등을 이용한 1~2주간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 경우에는 자연적인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로는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과 반월상 연골판봉합술로 수술해 보존하는 방법이다.
 
김창우 원장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등산을 하려면 등산 전 무릎 보호대를 챙기는 것이 좋다. 무릎 보호대가 근육을 압박하기 때문에 강하게 무릎을 잡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행 시 뛰지 않고 걷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노화 시작되는 60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됨으로써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2차적인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김창우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연골이 벗겨지면서 뼈와 뼈가 맞닿게 되어 약간만 움직이거나 심할 경우 가만히 있을 때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저녁시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며 "뻣뻣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뿐 아니라 염증이 심해지면 관절이 붓는 것은 물론 O자형으로 휘는 등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면 소염제 복용이나 주변 근육을 강화해주는 물리치료 또는 관절내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변형도 많이 진행 된 상태라면 인공 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을 대체해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이나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어진 관절들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무릎통증이 완화되고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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