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대만 연구팀, 아시아 30개 도시 비교 연구결과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이렇게 큰 일교차가 발생하면 평상시보다 사망률이 최대 2.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아시아 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30개 도시의 1979~2010년 사망, 기상 자료를 이용해 일교차와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4개국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환경 분야 국제학술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이번 연구는 한국(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과 중국, 일본, 대만의 주요 30개 도시간 일교차 대비 사망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결과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30개 도시의 총사망률, 순환기계질환 사망률, 호흡기계질환 사망률은 각각 0.58%, 0.81%, 0.9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통계치를 요즘과 같은 10도 안팎의 일교차로 계산하면 총사망률이 5.8%로, 순환기계질환 사망률은 8.1%로, 호흡기계질환 사망률은 9.7%로 각각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일교차가 1도 높아졌을 때 총사망률 0.68%, 순환기계질환 사망률 0.30%, 호흡기계질환 사망률 1.07%가 각각 증가했다.
 
주목되는 건 이렇게 큰 폭의 일교차가 특히 호흡기계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인천의 경우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증가율이 30개 비교대상 도시 중 가장 높은 2.84%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런 증가율을 바탕으로 일교차가 10도일 때를 가정하면 평상시 일교차를 5도로 봤을 때보다 인천에서만 호흡기계질환 사망자가 2.6배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다음으로 일교차에 따른 호흡기계질환 사망률이 높은 도시는 중국 탕산(唐山) 2.25%, 톈진(天津) 1.80% 등의 순이었다. 
 
일교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더 컸다. 또 30개 비교 도시 중 동쪽으로 갈수록, 일교차가 큰 지역일수록 일교차가 총사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호 교수는 "일교차가 커질수록 심박동과 혈압은 물론 면역력과 구강의 염증상태, 호흡기 등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한다"면서 "급격한 외부 기온의 변화가 체내 면역 메커니즘에도 여러 측면에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운동에도 주의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야 한다. 특히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인이라면 외출이나 개인위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동이나 외출시에는 체온 보호를 위해 긴 소매 옷을 가지고 나가고, 외출 후에는 손을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때에는 신체의 면역력 증강과 조절 능력 유지를 위해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이다. 
 
평소 6~8잔 정도의 물을 섭취해서 대사율을 높이고 비타민이 들어있는 오미자, 계피, 모과차 등의 한방차를 자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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