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군의 경우 직업 특성상 성대 건강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자주 목소리를 높여 말하게 되면 성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목소리는 공기를 밖으로 내쉴 때 닫혔던 성대가 열리고 진동하면서 나온다. 그런데 평소보다 높은 고음의 목소리를 낼 때는 평상시 말을 할 때보다 성대의 진동 횟수가 많아지고 근육의 두께도 얇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성대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피로도도 높아져 목소리가 떨리거나 끊기는 등의 음성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 질환이 '연축성 발성장애'다. 이는 후두 근육이 과도하게 불규칙한 경련을 일으켜 생기는 질환이다. 이 경우 목소리의 떨림과 끊김 외에도 바람 새는 소리, 쉰 목소리,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목소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평상시 톤으로 말을 할 때보다 고음을 낼 때 성대가 과도하게 움직이는데, 말을 할 때는 성대가 1초에 150~200회 정도 떨리는데 반해, 고음을 낼 때는 500~1000회 이상 진동한다. 또 저음을 낼 때는 성대 근육이 줄어들면서 두께가 굵어지는 반면, 고음을낼 때는 근육이 당겨지면서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고음을 낼수록 성대가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연축성 발성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말을 할 때 우는 것처럼 목소리가 떨리거나, 목소리가 뚝뚝 끊기게 되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 어렵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을 멈추기 위해 성대나 관련 근육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잘못된 발성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이 것이 또 다른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성대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신경전달 과정에서 후두에 과도한 신호를 보내 발성에 사용되는 후두 근육 중 일부가 잘못 움직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선 경우처럼 후두 근육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 떨림이나 끊김이다. 도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목소리 톤이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증상도 보인다. 심지어 "ㅅ"이나 "ㅎ" 받침이 있는 경우 발음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목소리 떨림과 같은 증상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은 면접이나 발표, 미팅 등과 같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목소리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연축성 발성장애가 생기면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평소에도 목소리가 떨리거나 끊길 수 있다.
 
따라서 떨리는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연축성 발성장애라면 목소리 떨림을 유발하는 후두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해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안철민 원장은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발성 기관 검사 후 문제점을 파악한 뒤 언어치료사를 통해 정확한 발성 훈련을 하는 치료법이다. 6개월 정도 치료를 받게 되면 올바른 발성 습관을 익혀 증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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