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민일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 8. 외도초등학교

▲ 2015제민일보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16일 제주시 외도동 외도초등학교 5학년4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강사로 나선 고현수 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가 인권·존중·배려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16일 외도초등학교서 5학년 대상 인권교육 실시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강의 진행
"선입견 버리고 모두의 권리인 '인권' 존중해야"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속가능연구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2015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16일 제주시 외도동 외도초등학교(교장 배종철)에서 5학년4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칭찬아카데미에서는 장애인에게 존중·배려할 줄 아는 학생들을 칭찬하면서 인권의 실천방법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자
 
외도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바른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가는 슬기로운 어린이를 기르는 것이다. 
 
외도초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창의와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 성품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책속의 보물찾기(2학년)', '혼디모영 제주사랑(3학년)',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진로활동(5학년)', 두드림(6학년) 등 학년별로 특화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도초 학생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학생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는 칭찬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외도초와 학생의 첫느낌을 밝혔다.

고 대표는 "학교 1층에서 장애인전용 화장실을 못찾아 힘들어하는데 한 여학생이 자신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다"며 "그 학생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 준 것을 보고 외도초 학생들이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5학년4반 교실칠판에 붙여진 문구인 '나는 나 자신, 친구, 선생님을 존중합니다'를 보며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고 대표는 "자신에 대한 인상을 질문하면서 사람을 봤을 때 선입견이나 첫느낌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며 "특히 장애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 것이 대다수의 경우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체육시간에 다쳐 깁스하고 목발을 이용하는 한 학생을 보며 "직접 목발을 사용해보니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적잖은 사람들이 휠체어나 목발을 보면 수동적, 어두움,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 불쌍함을 갖는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유모차를 보면서 편안하고, 귀엽고, 순수함, 따뜻함, 부드러움 등 학생들이 하나씩 말했고, 고 대표는 "바퀴가 있는 비슷한 기구임에도 불구 서로 대조적인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선입견과 편견이다"고 설명했다.
 
△상대입장 보려는 마음가짐

인권의 기본정의는 인종, 피부, 성, 언어, 종교, 장애, 출신, 재산, 출생, 지위에 대해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고 대표는 "인권이 무참히 침해받았던 대표적인 예가 독일 히틀러와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의 학살"이라며 "히틀러와 나치는 게르만족만이 우월한 민족으로 생각했고, 특히 유대인은 지구상에서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인식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도 장애인인권이 무시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다고 고 대표는 밝혔다.

고 대표는 "모 휴게소 장애인화장실이 외부에서도 볼 수 있게 투명한 유리문으로 설치해 수치심을 주고 있다"며 "주인은 장애인이 이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빨리 알 수 있게 투명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장애인을 유아 정도로 생각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장에 일반차량이 무단으로 불법주정차하는 것도 장애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인권보호와 존중은 상대입장에서 보려는 마음과 행동에서 시작되며, 이런 마음가짐이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위와 같은 침해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외도초 학생들은 장애인 친구를 도와주기 전이 '뭘 도와줘주면 좋겠어'라고 먼저 물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희귀질환을 갖고 있는 친구를 위해 운동회 달리기 경기 결승선에 다함께 들어가는 사진을 보여주며 "1등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뛰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소중한 것"이라며 "이것이 외도초 학생들이 항상 말하는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인간으로서 누구나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권리는 물론 다른 사람의 권리도 중시하는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종철 외도초등학교 교장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인 체험 중심의 인권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교장은 "외도초는 교육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창의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인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소통하며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안전하며 바른 인성과 꿈을 가꾸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어린이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상냥하게 인사하며 친구를 배려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늘 가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배 교장은 "학생들이 매사에 감사하고 칭찬하고 배려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생활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와 가정 및 학교가 합심해 어려서부터 교육해 나가야 한다"며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또한 타인이 처한 상황 및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다름과 틀림을 인정하고, 칭찬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학생 때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학생들과 친하게 지냈었다고 한다"며 "그때 한국 학생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의원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틀리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만든다"며 "틀린 것이 아닌 '다르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을 틀리다고 주장하면서 감정싸움이 생기고 서로 무시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나와 어떤 것이 다른지 이해하고 칭찬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원활해진다"고 피력했다. 또 "다름을 인정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며 "타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생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학교는 물론 사회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람됨', 즉 인권존중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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