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모두가 설레며 기다리는 동안 주부들의 몸과 마음은 벌써 무겁기만 하다.

지난 명절 때에도 주부들 사이에 '며느리 깁스'라는 이름으로 가짜 깁스가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문화증후군으로 불리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신체 일부의 통증, 두통, 전신 근육통, 피로감, 우울증 등의 증상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발생되는 현상을 포괄적으로 말한다.

명절 기간 동안 장시간 심한 가사 노동과 운전 등으로 특정 인대와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데 특히 허리, 어깨, 뒷목, 손목 등의 부위에 통증이 발생되기 쉽고, 혈액 순환의 감소로 두통과 손발 저림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부신호르몬이 과도하게 활성화 돼 염증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에 관절이나 근육의 통증이 발생되거나 심해질 수 있으며 소화나  위장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주부들의 명절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 가족의 가사분담과 즐거운 소재의 대화는 필수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에 쪼그리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상이나 물건을 들 때 단순히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함께 굽혀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손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가벼운 냄비와 팬을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음식물이 담긴 그릇을 들 때도 손가락으로 잡지 말고 손바닥으로 받쳐야 손목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근육이나 허리에 부담을주게 되므로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꾸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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