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수출 성장기여도 -0.9%…커지는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
"3분기 GDP 전기비 0.5% 성장 전망…수출 부진이 내수 반등 상쇄"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효자'였던 수출이 올해는 성장률을 깎아 먹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26일 국회 예산정책처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 한국경제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성장했는데, 내수가 경제성장률을 3.2% 올려놓은 것을 수출이 뒷걸음치게 했다.  

올해 1∼8월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하고 9월 1∼20일 수출도 6.4% 줄었다. 올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수출 주도의 성장 경로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제기돼 왔지만 급기야 연간 경제성장률을 깎아 먹을 정도로 수출이 안 좋아진 것이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010년 -1.4%로 떨어지고서 2011년 0.9%, 2012∼2013년 각 1.5%, 2014년 0.5%로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올해 수출 부진은 유가 급락으로 수출 단가 자체가 떨어진 게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다 세계교역 증가율 하락 등 경기적 요인과 한국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 악화 등의 구조적 요인까지 겹쳤다.  

권영선 노무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분기 0.3%에서 3분기 0.5%로 반등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수출 부진이 내수 반등을 상쇄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이 여파가 신흥국 실물경제에까지 미치면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5.4%를 차지한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한 이유도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전략과 중국 제품의 기술력 강화가 대중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원화 가치는 올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국 통화 가치도 함께 떨어져 수출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보통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제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투자 활력과 생산성 향상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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