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하는 기수갈고둥이 천지연 하류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승호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씨그랜트센터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홍 교수에 따르면 개체수는 20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분포지역은 70여m 구간이다.

기수갈고둥은 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기수역)에서만 살고 서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서식지가 극히 제한돼 있다.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수갈고등 보호를 위해 보호구역지정, 하천정화 활동 및 모니터링, 하천 중류 돌무더기 설치 등 보존활동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홍 교수는 "현재 상태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며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 보전을 위해 하천개발계획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오염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13년 홍 교수는 제주시 곤흘동 마을 화북천 하부에서 기수갈고둥을 발견, 이를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김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