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2000년 이후 정치인 5명에 학위 수여
정치인 박사 학위 남발로 제도 취지 무색 우려

제주대학교를 포함한 국립대학이 정치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정진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26개 국립대학 명예박사 수여 현황'에 따르면 제주대는 38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이 중 8명은 정치인·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대는 2000년 이후 모두 5명의 정치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제주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립대학이 해당 대학 지역과 관련이 있는 지역 정치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점을 꼬집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공적보다 대학의 이해와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제주대는 제주지역 1차산업 발전에 힘쓴 공로를 기려 김우남 의원에게 명예 농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명예박사 학위는 교육부에서 정한 기준이 별도로 없어 대학별 자체기준을 바탕으로 수여자를 결정한다. 지난 2009년 전남대는 정치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학생들의 항의로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정진후 의원은 "국립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해당 지역의 정치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할 경우 자칫 명예박사 학위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며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