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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돈풀기 확산…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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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7 (수) 09:25:35 | 승인 2015-10-07 (수) 09:26:37 | 최종수정 2015-10-07 (수) 09:25:57
   
 
     
 
세계 경제가 7일 저성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각국의 '돈 풀기'가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준금리 인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수출과 내수 부진을 겪는 한국에서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경기 부진 속 신흥국 기준금리 속속 인하
 
지난달 말부터 신흥국들이 기준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6.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인하 폭은 예상(0.25%포인트 인하)보다 컸다.
 
대만도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1.875%에서 1.750%로 내렸다.
 
대만 기준금리에 변화가 생긴 것은 4년여만이다. 대만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1.875%로 0.125%포인트 오른 이후 4년3개월간 변동이 없었다.
 
대만 중앙은행은 "내수 소비가 가라앉고 투자심리가 약해져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SBP)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42년 만에 최저 수준인 6%로 0.5%포인트 낮췄다.
 
파키스탄은 저유가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자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내놨다.
 
우크라이나도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신흥국은 아니지만 노르웨이 역시 기준금리를 1.00%에서 0.75%로 내렸다.
 
3개월 만에 금리를 다시 낮춘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현재 경기 전망을 볼 때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가 잇따르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성장률의 전망치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3.3%)와 내년(3.8%) 세계 경제 성장률의 전망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달 중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춘 5.8%로 제시했다. 이는 2001년의 성장률(4.9%)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살아나지 않는 경기…EU·일본 추가 양적완화 전망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상황은 바뀐 게 없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양적완화로 회복세를 보인 유럽 경제는 최근들어 오히려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배기가스 눈속임'의 폴크스바겐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9월에 연율로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역내 인플레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DZ은행의 크리스틴 라이체터 연구원은 양적완화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만 따져봤을 때 '유럽의 시계'는 양적완화가 시작된 올해 3월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의 약화 우려가 커지고 물가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부양책 확대 전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나온 9월 소비자물가 예비치가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하고 9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달 2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36명 가운데 17명이 이달에 일본 중앙은행의 '행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3명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전망하는 전문가가 늘어났다.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로 2년 4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가계 지출이 살아나지 않는데다 유가의 하락 정도가 심해진 점이 물가 상승을 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사미치 아다치 연구원은 "물가 하락은 일본은행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정책의 변화가 필요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도 "일본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2%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시 가열되는 환율전쟁, 한국도 동참하나
 
신흥국 금리 인하와 유럽, 일본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환율전쟁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세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가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이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외국자본 유출 우려가 감소한 것이 신흥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의 데이비드 헨슬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연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의 문이 잠시나마 열렸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따라서 금리를 올리려고 했던 멕시코와 터키는 금리를 동결했다"고 전했다.
 
통화정책 완화의 숨통이 트인 만큼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분석도 많다.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내려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 수준까지 떨어졌다.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기대했던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미국 금리가 올라가기 전 한두 차례 금리를 더 내려 회복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10월 미국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인식마저 퍼져 한국의 금리 인하설에 힘이 실린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이번과 다음 분기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 내릴 여지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 금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한국은행은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지난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으니 한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기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인상 시기를 늦춘 것이므로 그런 각도에서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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