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선적 화물선 '하이니'호서 충돌흔적 확인

남한 선박이 북한 어선을 들이받고 도망쳤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의심 선박을 찾아 충돌 흔적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1일 오전 북한 측 공해상(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북동방 190마일)에서 어로 작업 중이던 북한어선 두루봉 3호를 충돌하고 항해한 선박은 제주선적 화물선 하이니(2만3천312t)호라고 밝혔다.
 
해경은 이 선박이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만 가오슝항에 입항한 것을 확인하고 환국선급 대만지부에 긴급공조를 의뢰해 하이니호 우현 선수에서 폭 1m, 길이 6m의 충돌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선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직자인 2항사가 근무소홀로 어선과 충돌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장은 충돌 당시 새벽이어서 곧바로 충돌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항박일지, 선박항해기록장치를 분석한 뒤 10월 중순께 2항사를 상대로 충돌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일부를 통해 북한어선의 피해 상항을 확인하고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1시25분께 동해상에서 어로 작업을 하던 함경북도 무역관리국 소속 선박 '두루봉3호'를 남조선 선박이 들이받아 선원 5명을 부상시키고 선채를 파손시킨 채 도주하는 망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우리 선박을 들이받은 배의 선체에는 '하이니'(HIGHNY)라는 배 이름과 선적항을 표시하는 '제주'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두루봉3호' 선장이 공개대화기로 남조선선박을 찾아 선장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남측 배에서는 선장에게 알리겠으니 기다리라고 대답하고는 침로 230°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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