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제주FTA활용지원센터 원산지관리사

지난 9월 제주에서 첫 고등학생 원산지 관리사가 나왔다. '처음'이라는 것은 물론 큰 의미가 있다. 고등학교 재학생이 거둔 성과라는 점도 각별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원산지 관리사'의 역할과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다. 원산지관리사는 원산지판정 및 증명 책임을 가지는 FTA시대의 핵심인력으로서 국가별 FTA협정에 맞춰 체계적인 원산지관리를 하고 특례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토록 해 기업 이윤 극대화를 지원하는 '전문가'다.

원산지관리사 시험은 관련 계통의 오래된 현업 종사자들도 번번이 실패하는 등 난이도가 높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FTA 관련 정보와 설명회 등 접촉 기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 성과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제주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의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의 결과물이다. 제주상의는 지난 2014년 제주여상과 도내 FTA협력·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제주FTA활용지원센터에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원산지관리사 양성교육' 'FTA 무역캠프' '특성화고 FTA 활용교육'을 진행해왔다.

원산지관리사 배출까지 난관도 있었다. 2014년에는 '응시자 전원 낙방'이라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중도포기 없는 노력으로 이번 시험에서 전국에서 유일한 고교생 합격생 2명(최연소 포함)을 배출해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는 지역사회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장차 제주지역의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FTA 활용 전문 인력을 자체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출발선을 넘어선 참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합격한 두 학생의 사례는 제주도 학생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또 FTA시대의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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