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마지막으로 합류, 역대 우승국이 모두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루과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1골)와 리카르도 모랄레스(2골)의 연속골로 호주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월드컵 2회 우승의 관록을 지닌 우루과이는 20일의 1차전 0-1 패배를 딛고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뒤집기에 성공, 32장의 본선티켓중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루과이의 본선 진출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2년만이며 통산 10번째다.

30년과 50년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가 본선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4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3회), 아르헨티나(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 등 역대 우승팀이 모두 참가하게 됐다.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본선행이 가능했던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던 실바가 전반 14분 문전에서 호주 수비수 숀 머피를 제치고 왼발로 첫 골을 연결시켜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이후 양팀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고 받았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6만8000여 관중의 열화같은 응원을 등에 업은 우루과이의 공격은 후반들어 더욱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페데리코 마가야네스와 교체 투입된 모랄레스는 후반 25분 알발로 레코바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본선행을 예약한뒤 종료 직전 레코바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패스한 볼을 추가골로 연결시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호주는 마크 비두카, 스탠 러자리디스, 해리 키웰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지만 볼은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 4년전 프랑스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이란에 아깝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던 악몽을 재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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