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접종 147개 지정 병·의원 확대 수요 폭증
질병관리본부, 제주 신청량의 60%만 1차 지급

올해부터 일반 병·의원에서도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가운데 일부에서 백신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기존 보건소·보건지소 뿐만아니라 147개 지정 병·의원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도내 5곳 가량의 병·의원에서는 백신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12일 현재까지 접종을 위해 방문했던 일부 노인들이 보건소 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는 독감 백신 1차 확보량이 병·의원에서 신청이 들어온 양의 60% 수준인 5만3000명분에 머물면서 제주도가 일선 병·의원에 백신을 충분히 보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접종 대상 노인수가 6만6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만3000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백신 품귀현상이 지난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음에도 보건당국은 1주일 가량 늦은 13일에야 추가 백신 1만명분을 확보, 일부 병·의원들은 추가 접종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노인들이 주소지에 관계없이 가까운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영되지 못한 점도 품귀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순차적 지급 지침 때문에 초기에는 신청량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접종기관 확대로 수요 예측이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충분한 백신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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