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림 박사 부인 전혜성 박사 내도
"미국서 배운 아이디어로 고향 기여"
"국제적 이해위한 설득 필요" 강조

한국인 최초로 하버스대 로스쿨에서 국제법(법학박사)를 전공한 제주출신의 고(故) 고광림 전 주미대사관 대사의 아내 전혜성 박사(86)가 8년만에 제주를 방문했다. 

스스로 '제주의 며느리'라고 말하는 그를 1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있는 고광림 박사 현양비 앞에서 만났다.

전 박사는 "미국에서 배운 좋은 아이디어를 '남편의 고향' 제주에 전하고 싶다"며 제주 방문 목적을 밝혔다.

1952년 동암문화연구소(ERI)를 설립해 60여년간 한·미 문화교류에 앞장섰던 그에게 '제주문화자원 활용방안'을 물었다. 그는 "국제적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는 해녀, 섬 등 특별한 문화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문화만 강조해선 안된다. 국제적인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에게 '왜 제주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발간한 에세이집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센추리원·개정보증판)」과 관련해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100년을 사는 것이 오늘날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왔다는 역사적 문화를 갖고 있는 제주는 장수의 고장"이라며 "그런데도 '웰리빙' '웰다잉'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노인문제는 국제적인 시각으로 풀어야 한다"며 "동양의 경로사상과 '보람있게 사는 법'을 연구하는 서양의 실버타운 경영철학을 버무리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13일 오후 4시 제주대에서 열리는 제주섬학회 토론회의 강단에 올라 이같은 내용의 강의를 도민 앞에 선보인다.

전 박사는 이화여대, 보스턴대 출신으로, 예일대 법대 학장을 역임했다. 슬하에는 4남2녀를 두었으며 모두 하버드대·예일대 등의 명문대 출신이다. 이 중 두 아들은 미국 국무부 차관보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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