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흡연은 구강을 건조하게 만든다. 타액이 감소돼 구강이 건조해지면 불편한 느낌 이외에도 충치가 증가하고 치아가 빨리 부식되거나 마모된다.

이와 함께 구강에서 곰팡이가 과다 증식해 감염돼 구강 캔디다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 혀를 포함한 뺨, 입천장 등이 붉게 변하거나 희게 변화되고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희게 변화하면서 증식성으로 나타나는 형태의 구강 캔디다증이 나타나면 구강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흡연은 혀를 포함한 구강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전암병소(암 전단계 병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구강점막이 희게 변하는 백반증과 붉게 변하는 홍반증이 생길 수 있으며, 두 병소가 같이 섞여서 나타나기도 한다.

흡연자에게 백반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6배 높다. 일반적으로 홍반증은 백반증에 비해 드물지만 구강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백반증보다 더 크다.

실제로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6-18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음주까지 하는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이 경우 구강암이 주로 발생되는 부위는 혀의 옆 부분, 구강저(구강의 바닥 부분), 연구개(입천장 뒷부분)이다.

앞서 설명한 타액의 감소, 치주염 및 구강점막의 염증반응의 증가, 구강위생 상태의 악화는 심한 구취를 유발한다.

미각이 둔해지면서 장기화 될 경우 더욱 자극적이고 단맛이 나는 음식을 찾게 되는 식생활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흡연은 치아와 잇몸 부위의 착색을 일으키고, 충전물과 의치도 착색되게 하며, 치아 미백치료의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흡연은 구강에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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