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33건, 올해도 5건 발생…먼지·가스속 전기적요인 대부분
화재안전지킴이 중단에 스프링클러·소화전 등 초기진압 설비도 부족

2009년 이후 도내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피해액이 4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축사가 소방서와 멀리 떨어져 있고 야간에는 상주하지 않아 화재진압이 어려운 만큼 초기대응을 위한 소방설비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양돈장 291곳, 양계장 65곳, 우사·마사 171곳, 기타 12곳 등 도내 539개 축사에서 33건의 화재가 발생해 재산피해가 29억9700만원에 달했다.

올들어서도 축사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양돈장에서 돼지 50마리가 폐사한 화재를 포함해 5건의 화재로 13억5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양돈장 화재는 대부분 보온이 필요한 분만사나 자돈사에 집중되고 있으며, 메탄가스와 먼지가 많이 쌓인 축사  내부에 전기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쉽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축사에 화재가 발생하면 가축 폐사 등으로 다른 화재에 비해 피해가 극심하지만 축사내 소방설비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화재발생을 신속히 알려주는 '화재안전지킴이' 지원사업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됐지만 올해는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신청농가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도내 양돈장 289곳 중 설치 농가는 226곳(78.2%)에 그치고 있다.

화재안전지킴이 외에도 간이스프링클러나 호스릴 소화전 설비 등이 초기 화재진압에 큰 도움이 되지만 600만원(소화전 1기)에서 1400만원(스프링클러 330㎡)에 달하는 비용 문제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금악리 양돈장 화재는 낮시간대 발생했고 화재안전지킴이가 작동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근본적인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축사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간이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 설치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을 앞두고 양돈장내에 보온을 위한 전기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재안전매뉴얼 1000부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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