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코스의 1.6%…접근 불편·홍보 부족 이유
지역경제 활성화·탐방객 분산 재개방 취지 퇴색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15년 만에 재개방됐지만 이용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라산 탐방객 분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재개방 취지도 퇴색되면서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돈내코 탐방로는 환경훼손 예방과 식생복원을 위해 1994년 폐쇄됐다. 

이후 제주도는 서귀포 지역 사회·경제 단체, 시민 등의 재개방 요구와 한라산 탐방객 분산 효과를 기대하면서 2009년 12월 재개방을 결정했다.

재개방 당시만 해도 서귀포 지역을 출발하는 유일한 탐방로인데다 한라산 남벽을 조망할 수 있어 도민·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돈내코 탐방로 이용객은 2010년 6만6612명에서 2011년 2만937명, 2012년 1만7977명, 2013년 1만6432명, 2014년 1만3566명으로 4년간 79.6% 감소했다.

도는 돈내코 탐방로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1억3100만원을 투입해 평궤대피소를 설치하고 탐방로 보수작업을 실시했지만 올해 1~9월 이용객이 5595명으로, 1일 평균 21명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성판악 탐방로 이용객(34만7708명)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돈내코 탐방로 이용객이 감소하는 이유는 접근성 불편한데다 홍보마저 부족하기 때문이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돈내코 탐방로 활성화를 내년부터 편의·기반시설 개선과 버스노선 추가 등을 추진하겠다"며 "서귀포지역 학교 및 단체 행사시 돈내코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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